
신인 감독 김연경이 방송 촬영으로 인한 강행군을 토로하며 제작진을 향해 “속았다”고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MBC ‘신인감독 김연경’에서는 김연경과 원더독스가 일본 고교 배구 최강팀 슈지츠 고등학교와 한일전을 치렀다.
이어 김연경은 “저는 MBC와 PD에 속았다. 사기꾼이다. 속아서 제 목과 개인 생활을 잃었다”며 농담 섞인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방송에 내 목소리가 어떻게 나갈지 걱정된다. 인터뷰가 왜 이렇게 긴 거냐. 밤 11시다. 미친 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전력 분석을 위해 일본 인터하이를 직접 찾았다. 과거 일본 JT 마블러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김연경은 현지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경기장을 찾은 일본 고등학생들은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사진을 요청했고, 계속되는 사진 촬영 요청에 김연경은 “돈 받아야겠다”며 유쾌하게 응했다.
앞서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김연경은 세터들의 멘탈 문제를 지적했다. 선수들이 “긴장”, “떨림”, “자신감 부족”을 패인으로 꼽자 그는 “그건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발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연경은 “이런 감정은 처음 느끼는 게 아니다. 자신감 없는 시합을 처음 한 거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거다. 결국 준비 부족이다”라며 콕 집어 지적했고, “놀 때도 배구 생각하면서 놀아!“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의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중앙 블로킹을 강화하고 세터들에게 ‘1블로킹’ 상황을 만들라고 주문한 전술이 적중했다. 2세트 역시 원더독스가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세트에서는 백채림이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후 억울한 심판 판정도 있었지만 김연경은 “답답한 상황이긴 한데 경기의 일부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도 있다”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계의 전설 김연경이 신인 감독으로 돌아와 구단을 창설하는 프로젝트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MBC에서 방송된다. 프로그램은 첫 방송 2.2%에서 4%대까지 시청률이 상승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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