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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가정폭력 남편

박지혜 기자
2025-11-21 0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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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가정폭력 남편

‘이혼숙려캠프’ 사상 최초 이혼 소송 중 출연한 부부의 충격적인 가정폭력 실태가 공개돼 분노를 샀다.

2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17기 첫 번째 부부 ‘가출부부’의 가사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결혼 20년 차 세 자녀를 둔 부부가 등장했다. 남편이 신청한 이 부부는 ‘이혼숙려캠프’ 사상 최초로 협의 이혼이 아닌 이혼 소송 중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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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가정폭력 남편

남편은 아내가 지난해 1월 12일 회식 간다며 나간 뒤 20개월간 가출했다가 녹화 한 달 전 집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경찰에 실종 신고, 가출 신고를 했다”며 “아내는 가출 기간 동안 상간남과 동거까지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편은 이혼 소송과 함께 아동학대 신고, 상간남 소송까지 3건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역대급 사연에 MC 서장훈은 “오늘 미쳤다”, “나 실성한 것 같다”며 실소했다.

그러나 아내 측 영상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침묵에 빠졌다. 아내가 20개월간 가출한 이유가 남편의 끔찍한 가정폭력 때문이었던 것.

아내는 “맞은 것밖에 기억 안 난다. 홑몸도 아니었는데 첫째 가졌을 때 남편이 그냥 발로 찼다”고 고백했다. 남편의 폭력은 결혼 전 동거 때부터 시작됐고 결혼 후에는 더 심해졌다. 아내는 동거 중 생긴 첫째 아이 때문에 쉽게 헤어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예전에 남편의 폭행으로 벽 모서리에 머리를 박았다. 119 구급대 부르고 경찰까지 같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편은 “발로 차고 손으로 때렸다. 아내가 좀 게으르다”며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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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가정폭력 남편 (사진=JTBC)

더 충격적인 것은 남편의 폭력이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 아내는 “아이가 3살 때 변을 못 가린다고 바닥에 집어 던졌다”고 폭로했다. 남편은 이를 인정하며 “그냥 집어 던졌다. 변을 못 가려서”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 모두를 경악시켰다.

서장훈은 “3살이고 아기니까 그럴 수 있는 거다”라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분노했다. 이어 “남편이 먼저 진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일이다. 평생을 잘못했다고 빌어도 모자라다”고 일갈했다.

집 안에 설치된 관찰 카메라 수십 대에는 남편의 폭력 성향이 담기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남편의 본모습은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옥상에서 드러났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남편은 “두고 보자. 너도 한번 죽어봐야 돼”라는 욕설 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이후 아내와 언쟁 중 자기 뜻대로 대화가 풀리지 않자 소주잔을 싱크대에 던져 깨거나 욕설을 하며 화를 냈다.

특히 세 자녀에 대한 호칭을 욕으로 하거나 쉬고 있는 자녀를 꼬집고 때리는 모습, 방에 들어간 아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포착됐다.

아내가 불만을 드러내자 남편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욕을 하든 다 감수하려고 집에 들어온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남편은 아내가 가출한 동안 집안일과 자녀 양육을 모두 책임졌다고 주장했으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아내는 “남편이 집안일을 하나도 안 했다. 물도 다 떠다 줘야 했다. 집안일을 부탁해도 ‘네가 있는데 내가 왜 하냐. 애들 시켜라’라고 했다. 제가 12시간 일을 하고 들어오면 싱크대에 설거지가 쌓여 있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제작진 인터뷰에서 “여자니까, 애 엄마니까 잘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친구들 만나고 PC방 다니고 그랬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서장훈은 “나이도 나보다 어린데 1960년대에서 온 사람처럼 구나.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결혼 초 아내는 시어머니까지 모셔야 했다. 아내는 “시가에서 살 때 남편이 출근하면 시어머니가 바로 욕, 폭언을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이에 대해 “며느리지 않냐. 나는 모르는 거고 기억도 안 난다. 그동안 참은 걸 왜 나한테 하소연을 하냐. 참으면 된 거 아니냐”고 오히려 아내를 탓해 분노를 샀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엄마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라고 시키고, “사과 받는 것은 너의 권리다. 저러다 또 너희 버리고 도망가면 끝”이라며 아이들을 가스라이팅하는 모습까지 보여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진심 어린 사과와 노력을 받아들였지만, 남편만 홀로 인정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엄마의 사과를 받아내길 종용하고 압박했다.

한편 JTBC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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