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88세 할머니와 27세 손녀의 기막힌 동거
3. 방 안에 대청마루가 있다?!
4. 이색 별미! 하얀 냉면은 처음이지?!

[위대한 일터] 40년간 이어온 맛, 약수 닭백숙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 아래에는 무려 40년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닭백숙집이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약수로 만든 누룽지 닭백숙이다. 청송에서만 구할 수 있는 철분과 탄산이 살아 있는 약수를 사용해 국물을 내는데, 압력솥에 닭 다리살을 넣어 육수를 우려낸 뒤 찹쌀, 녹두, 대추, 마늘을 함께 넣고, 압력추가 흔들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18분 동안 고아낸다. 그 과정에서 누룽지가 솥 바닥에 고소하게 눌러붙어 특별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또 다른 별미는 닭 불고기다. 닭가슴살을 곱게 다져서 15가지 양념에 2~3일간 숙성시킨 뒤 석쇠에 구워낸다. 닭고기의 담백함과 양념의 진한 맛이 어우러져 손님들의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한다.
주인장 윤난헌(66세) 씨는 남편 성두식(71세) 씨와 함께 이 식당을 지켜왔다. 처음 청송으로 들어올 때 남편은 8남매 맏아들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14남매와 두 분의 시어머니였다. 시누이 아홉 명과 함께 생활하며 온갖 집안일을 홀로 떠안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생계까지 불안해지자 결국 식당을 열게 됐다. 식당은 외진 골짜기에 자리했기에 손님을 직접 태워 오고 데려다주는 일까지 도맡아야 했다. 새벽까지 손님을 챙기고 돌아오면 곧바로 장사 준비를 해야 했기에 잠은 사치였다. 하지만 그녀는 묵묵히 가게를 지켜냈다. 시댁 식구들의 결혼자금과 학비까지 책임지며 헌신을 다했다.
[수상한 가족] 88세 할머니와 27세 손녀의 기막힌 동거
전라남도 담양군 시골 마을에는 조금 특별한 동거 이야기가 있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귀농을 결심한 청년 농부 정진주(27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가는 광주에 있지만, 농사일을 배우고 집중하기 위해 담양의 할머니 댁에서 주로 지내고 있다. 보통은 일주일에 다섯 날 이상, 때로는 일곱 날 내내 이곳에서 생활한다.
서울에서 자취할 때만 해도 새벽까지 깨어 있다가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는 생활을 했지만,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농사일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무리 피곤해도 아침밥은 꼭 먹고 시작해야 한다는 할머니의 단호한 말씀 덕분에 강제 기상을 하게 된 것이다.
올해 88세인 할머니는 여전히 농사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밭일로 바쁜 와중에도 손녀의 옷 빨래, 차 청소, 끼니 챙기기까지 빈틈없이 해내며 부지런함을 보여준다. 덕분에 진주 씨는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얻었다.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지내며 "80대에 다시 육아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손녀 덕분에 혼자 보내던 적적한 시간이 사라져 내심 즐겁다고 했다. 손녀 역시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한 정과 단단한 생활 리듬을 배워가며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다.
[촌집 전성시대] 방 안에 대청마루가 있다?!
경북 안동의 한 동네에는 옛집이 가득하다. 그중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한 촌집이 눈길을 끈다. 이 집은 원래 낡은 옛 주택이었지만, 안동 토박이이자 미술을 전공한 주인장 강성민(49세) 씨의 손길을 거쳐 멋스러운 한옥으로 변신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던 어느 날, 그의 눈에 오래된 빈집 하나가 들어왔다. 무엇보다 마당에 서 있던 감나무가 자꾸만 마음을 끌었다.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에 반해 결국 집을 사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막상 들여다보니 집은 오래되어 사람이 살기 힘든 상태였다.
주인장은 집을 직접 고치기 시작했다. 철거부터 시작해 나무를 다듬고, 기와를 올리는 과정까지 하나하나 손수 해냈다. 미술 전공자로서의 감각을 살려 집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갔다. 그렇게 욕심이 더해지면서 결국 낡은 집은 전통의 멋을 살린 한옥으로 다시 태어났다.
마당에는 새 디딤돌을 놓았고, 철제기와 대신 전통기와를 올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손님들이 이 집에 들어오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거실 한가운데 대청마루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대청마루는 집 바깥에 두는 것이 전통이지만, 이 집에는 집 안과 밖 모두에 대청마루가 있다. 어릴 적부터 한옥을 좋아했던 주인장은 "언젠가 내 집을 갖게 되면 대청마루를 꼭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한 것이다. 덕분에 집은 남다른 개성을 가진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오늘은 국수 먹는 날] 이색 별미! 하얀 냉면은 처음이지?!
울산의 한 식당은 입소문만으로도 손님이 몰리는 곳이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냉면인데, 보통의 냉면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얀 빛깔을 띤 비빔냉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얀 냉면을 처음 보는 손님들은 의아해하지만, 한 입 맛을 보면 고소함과 감칠맛에 감탄을 터뜨린다.
주인장 오진호(57세) 씨가 직접 개발한 이 냉면은 모든 과정이 그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면은 고구마 전분만 사용해 직접 뽑는데, 탱탱한 식감을 위해 삶는 시간부터 그릇에 담는 순간까지 단 몇 초도 허투루 쓸 수 없다.
양념장은 배와 양파를 갈아 넣어 은은한 단맛을 살리고, 매일 직접 볶는 호박씨와 검은깨를 갈아 넣어 풍미를 더한다. 덕분에 지금까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하얀 냉면이 탄생했다.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별미는 물비빔냉면이다. 시원한 육수와 매콤달콤한 양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물냉면과 비빔냉면 중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는 손님들에게 환영받는다.
한 그릇의 냉면에는 주인장의 세심한 손길과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 되고 만다. 매일 새로운 손님들을 맞이하면서도 한 그릇 한 그릇 정성을 다하는 현장, 그 열정을 따라가 보았다.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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