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임원희, 이기찬, 이상준, 윤형빈이 짠한 웃음과 반전 스펙으로 수요일 밤을 사로잡았다. 결혼 회한과 연애 고백, 인생의 굴곡과 재기의 이야기까지. 네 사람의 솔직한 토크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고,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임원희, 이기찬, 이상준, 윤형빈이 출연한 ‘짠한 형님’ 특집으로 꾸며졌다.
임원희는 절친 이상민과 정석용의 결혼 소식에 대한 씁쓸한 심경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는 “요즘 인생에 분노 중”이라며, 이상민이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정석용까지 본인을 앞질러 결혼했다고 밝히며 “혼자 벽 보고 욕했다”라고 고백해 폭소를 안겼다. 또 정석용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려다 거절당한 썰, 자가 보유와 강릉 와인숍 운영 중이라는 근황, 그리고 “여자 친구만 없을 뿐 다 갖췄다”며 소개를 원한다고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이제 결혼식 사회는 더 이상 안 본다”라고 선언하며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임원희는 “결혼이 내게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진지한 속내도 털어놨다. “가족이 있는 삶은 부럽지만, 다시 누군가와 인연을 맺을 용기가 없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C들은 “그래도 형은 매력이 넘친다”며 응원했고, 임원희는 “이젠 결혼보다 나를 아껴주고 존중해주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배우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근황도 전했다. “최근 OTT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대사보다 감정선이 중요한 역할이었다”라며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밝혔다. MC 김구라는 “원희 형은 갈수록 연기가 농익어간다”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이렇게 웃길 줄 몰랐는데, 이제 예능이 더 편하다”라는 말로 토크를 마무리한 임원희는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매력으로 큰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기찬은 연애 리얼리티 ‘오래된 만남 추구(이하 '오만추2')’에 출연하며 겪은 일화와 다수의 여성 출연자들과 얽힌 인연을 밝혔다. 왁스, 강세정, 신봉선 등 지인들과의 어색한 상황을 전하며 “가볍게 시작했는데 진심으로 몰입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라스’에서는 신곡 ‘그 모습 그대로’를 비롯해 ‘감기’, ‘플리즈’ 등 대표곡을 메들리로 라이브 선보이며 명불허전 감성 발라더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감기’는 자신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후배들이 ‘플리즈’를 오디션 곡으로 불러 합격했다고 하더라”며 뿌듯한 마음도 전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의 연기 활동도 짧게 언급했다. “한동안 미국 드라마에 출연하며 영어 대사에 도전했는데, 확실히 배우는 환경이 다르더라”며 글로벌 활동기를 전했다. 끝으로 이기찬은 “이제는 마음이 끌리는 노래, 하고 싶은 무대만 하고 싶다”라며 “나만의 감성을 오래 들려주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상준은 ‘오만추2’에서 왁스와 썸을 탔던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이상형의 조건을 다 갖춘 분이었는데 최종 선택에서 아무도 고르지 않자 눈물을 흘렸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구혜선과의 대학 시절 개그 동아리 활동, 장도연과 손잡기 방송사고, 박나래 어머니의 소개팅 제안 등 갖가지 썸 히스토리를 공개하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반전으로 강남 아파트 소유, 음식점 230개 계약 진행 중이라는 현실 스펙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상준은 “사실 누구보다 로맨스를 꿈꾼다”라며 “개그맨은 다 가볍게 보이니까 연애하기 더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김국진은 “그래서 더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조언해 훈훈함을 더했다. 또한 이상준은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이제는 무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외모 관리와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해 MC들의 놀라움을 샀다. 그는 “전에는 트레이닝복이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셔츠도 입고 다닌다”며 달라진 일상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준은 “누군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좋다”며 “지금은 솔로지만 언젠가 진짜 사랑을 만나고 싶다”고 말해 모두의 응원을 받았다.
윤형빈은 “사실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관객들이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격투기 무대에 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복싱도 댄스처럼 예술”이라고 덧붙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윤형빈은 아내 정경미와의 일화를 공개하며 “한때 나보다 정경미가 더 유명하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 받았다”라며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응원하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하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그무대가 줄어든 시대지만, 작은 무대라도 웃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언젠가 내 이름을 건 극장을 다시 열겠다”라는 포부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한편, 오는 30일 방송은 김연자, 조혜련, 김수지, 쯔양이 출연하는 ‘마음이 진짜! 나이는 숫자!’ 특집으로 꾸며진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