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형사들4’가 텔레그램에서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조직해 총책인 ‘목사’로 활동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해 남녀 234명을 성착취한 혐의를 받는 김녹완의 검거기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44회에는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조승노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자신을 ‘자경단’이라 밝힌 협박범은 딥페이크, 불법 동영상 유포자를 처단하겠다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사이버수사대는 협박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고교생 2명을 추가로 검거했으나, 이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공통적으로 신고자 전 남자친구 신상을 요구했고, 자신을 ‘전도사’ 또는 ‘예비 전도사’라 부르며 ‘목사님’의 지시에 따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목사의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했다. 이들 역시 딥페이크 영상 등을 올린 가해자들로, 목사에 약점이 잡혀 있었다. 목사는 지시와 협박과 체벌 등을 통해 사이버 성범죄 집단을 조직한 것이다.
사이버수사대가 1차로 확인한 피해 신고만 60건에 달했다. 이 피해 신고는 가해 이력이 없는 순수한 피해자로, 대부분 미성년자 여학생이었다. 가해자들은 딥페이크 사진과 신상정보가 유포됐다며 피해자를 텔레그램 방으로 유인했는데, SNS에 신체 일부를 찍은 비밀 계정 이용자를 노렸다. 조승노 형사는 텔레그램에서 누군가로부터 ‘전화번호 비공개 해제’를 요구받을 경우 절대 응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 설정을 해제하면 상대방이 전화번호를 알게 되고, 이를 통해 SNS 본계정이나 이름, 학교 등 신상을 파악할 수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칭 목사는 텔레그램 공지방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아침·저녁 인사, 일상 보고, 취침 허락까지 강제하며 통제했다. 보고를 놓치면 나체 반성문 영상 등 가학적인 처벌을 시켰고, 상벌점제와 졸업 제도를 통해 심리를 조종했다. 성관계까지 강요된 사실이 드러나 분노를 샀다. 수사팀은 목사의 대화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조사를 이어갔고, 사건 신고 9개월 후인 2024년 8월, 프랑스에서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범죄 방조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수사팀이 각 부처를 동원해 압력을 넣었고, 텔레그램은 범법자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약관을 수정했다.
수사팀은 대화방과 채널을 넘겨받아 운영자 계정을 확보했고, IP 추적 끝에 33세 김녹완을 특정했다. 그는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었다. 조주빈 사건 당시의 교훈을 바탕으로 형사들은 그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체포했다. 노트북에는 성 착취물과 딥페이크 영상 1546개와 성폭행 피해 영상이 발견됐다. 다만 김녹완의 검거는 올해 1월, 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이슈가 겹쳐 사회적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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