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동네한바퀴' 의정부 바비큐 아사도·프랑스 가정식·부대찌개 편

김민주 기자
2026-04-11 18:25:02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경기도 의정부시 편, 맛집 · 명소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경기도 의정부시 부대찌개, 가능동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 아르헨티나 전통 바비큐 아사도를 맛본다.

대한민국 북부의 관문을 지키는 묵직한 군사도시의 흔적을 품고, 척박한 땅 위에서도 한 번도 멈춘 적 없이 뜨거운 생명력을 틔워낸 역동적인 도시 경기도 의정부시다. 차가운 철책과 부대가 익숙했던 거친 도심의 이면에는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며 자신만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일구어가는 정겨운 이웃들의 온기가 깊게 배어 있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모진 겨울의 추위를 묵묵히 이겨내고 기어이 찬란한 꽃을 피워내는 자연의 섭리처럼, 저마다의 굳건한 자리에서 희망찬 새봄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따사로운 봄기운이 온 세상을 덮기 시작하는 계절의 문턱에서, KBS 1TV '동네 한 바퀴' 365회는 과거와 현재가 역동적으로 공존하는 의정부의 숨은 명소와 따뜻한 이웃들을 찾아 나선다.

기사 이미지
의정부 가금철교 '동네한바퀴' 

전쟁의 흔적을 딛고, 희망은 현재진행형으로! 가금철교를 걷는 시민들

경기 북부 군사전략의 요충지이자 깊은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대표 안보 도시 의정부. 그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명소는 한때 미군 부대에 물자를 보급하던 핵심 통로 역할을 했던 거대한 가금철교, 가금철교 문화공원이다. 과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군사물자와 유류를 실어 나르는 차가운 철길로만 여겨졌던 이곳은, 미군 부대가 철수한 이후 시민들이 직접 오가며 호흡하는 따뜻한 인도교와 문화공원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군사도시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시민들에게는 가장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자 쉼표를 제공하는 소중한 쉼터다. 반세기 동안 중랑천을 묵묵히 가로지르며 멈춰 있던 철교 위를 이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비며 평화의 소중함을 마음껏 만끽하는 지역 주민들까지. 매일같이 벚꽃길이 어우러진 이 다리 위를 오가며 무한한 변화를 증명해 내고 있는 평범한 이웃들을 만나,  거리에 유쾌한 활기를 불어넣는 뜨거운 희망의 에너지를 느껴본다.

기사 이미지
제일시장 '동네한바퀴'

제일시장 가발 장인 슈퍼우먼, 세월과 인생이 담긴 59년 

활기차고 넉넉한 시장의 평화로운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제일시장. 이곳 한편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훈장처럼 품은 진귀한 가발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아주 특별한 비밀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기계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정교한 수작업 가발부터,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잃어버린 새봄을 찾아주는 맞춤형 가발까지 무려 59년이라는 긴 세월을 바쳐온 박선풍 씨의 보물창고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을 잃고 동생들을 책임지며 살아왔던 그녀였지만,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배운 가발 기술 한 가지가 그녀의 험난했던 인생 궤도를 묵묵히 지탱해 주었다. 가발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깊이 빠진 뒤로는 매일같이 직접 인모를 한 올 한 올 엮어가며 완성해, 현재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완벽한 마법을 선사하고 있다. 잃어버린 머리숱을 채우는 기쁨에 환하게 웃는 손님부터 항암 치료의 애틋한 아픔이 묻은 손님까지, 저마다의 뭉클한 사연을 품은 채 찾아온 사람들은 그녀의 따뜻한 손길을 거쳐 다시 당당히 나설 준비를 마쳤다.

기사 이미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 '동네한바퀴' 

로데오거리 부대찌개 골목, 1세대 할머니가 차려내는 넉넉한 인심

활기찬 로데오거리 북쪽으로 길게 늘어선 부대찌개 거리 앞.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한 번쯤은 꼭 거쳐 가야만 하는 성지 같은 식당이 존재한다. 이른바 '부대찌개 골목의 마지막 남은 1세대'라 불리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박용복 할머니의 정겨운 식당이다. 1972년부터 한결같은 레시피로 끓여낸 진한 국물과 푸짐한 햄, 커다란 솥에 듬뿍 담아낸 얼큰한 찌개와 각종 신선한 밑반찬까지.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매일매일 정성 가득한 손맛으로 오랜 역사가 훌쩍 넘는 요리를 보글보글 끓여내는 이곳은, "방문객들의 필수 코스", "오랜 세월을 지켜온 깊은 맛집"으로 일찌감치 입소문이 자자하다. 60년대부터 시작된 길고 혹독했던 현대사의 시련을 함께 버텨내 준 고마운 단골손님들에게 밥 한 숟갈이라도 더 든든하게 먹이고 싶은 마음에, 할머니는 오늘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깐깐하게 끓여낸 찌개 한 냄비로 한 상 가득 넉넉한 인심을 차려낸다.

기사 이미지
의정부 석굴암 '동네한바퀴' 

백범 김구 선생의 숨결이 굳건히 지키는 고요한 암자, 거인의 시간

험준한 사패산과 북한산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경을 품은 웅장한 사찰 석굴암.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며 특유의 강인하고 흔들림 없는 정신 속에 꾸밈없이 소박하고 순수한 세계를 담아냈던 김구 선생이 망명 전 숨어 지냈던 암자가 사패산 중턱 한가운데 고스란히 남아있다. 조국에서 지낸 광복 이후의 마지막 시간은 그 어떤 시기보다도 뜨거운 독립의 혼을 불태웠던 왕성한 애국의 시간이었다. 일생을 바쳐 헌신한 독립운동의 흔적 가운데 귀중한 친필 명문이 바로 이곳 석굴암 바위에서 탄생했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끄는 상징적인 공간은 김구 선생이 직접 찾아와 남긴 글귀가 새겨진 작고 소박한 바위 앞이다. 자신이 마음에 품었던 염원을 그대로 붓글씨 삼아 완성한 이 명문은 그가 생애 마지막 시기에 남긴 가장 애틋한 흔적이다. 광복 이후 조국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새겼다는 이 묵직한 바위 곳곳에는 김구 선생의 굴곡진 삶과 숭고한 민족 혼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거인의 따뜻한 숨결이 남아있는 이 소중한 공간을 굳건하게 지켜온 사찰의 헌신적인 보존을 통해, 바위 너머에 영원히 멈춰 있는 김구 선생의 숭고한 시간을 이어가고 있는 가슴 뭉클한 역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사 이미지
의정부 아사도 바베큐 '동네한바퀴' 

의정부 아사도 바베큐, 백발의 청춘이 굽는 반전 메뉴는 화끈한 아사도 열정?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분위기의 바비큐 식당. 이국적인 향기가 풍기는 커다란 숯불 화로와 황학 시장에서 직접 맞춰온 거대한 특수 오븐까지 정통 남미의 모습 그대로 정겹게 살려냈다. 그런데 이 평범하고 조용한 동네 분위기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파격적인 반전 메뉴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육즙과 풍미가 가득한 아르헨티나 전통 바비큐 아사도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의정부 아사도 바베큐 

이 독특한 식당의 주인인 일흔의 백발 셰프가 예전에 운영하던 중국 공장을 접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을 때, 든든한 아내는 주저 없이 바쁜 주방으로 뛰어들어 설거지를 자처했다. 이에 질세라 백발의 남편 또한 아르헨티나를 직접 오가며 배워온 매력적이고 화끈한 아사도를 전격적으로 식당 메뉴로 내놓으며 인생 2막의 열정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직 남편이 앞으로는 후회 없는 길만 걷기를 간절히 바라는 부부의 지극한 사랑이 층층이 모여 완성된 따뜻한 공간이다.

기사 이미지
사운드 워커 '동네한바퀴' 

사운드 워킹, 도시의 풍경을 기록하다! 생생한 소리 수집의 현장

도심 한편에는 녹음기와 헤드셋 하나만 들고 자연의 소리에만 의지해 걷는다는 숨겨진 특별한 걷기 활동이 존재한다. 시끄러운 도심의 자동차 소음과 낡은 건물, 간판 같은 시각적 풍경은 잠시 접어두고, 산책로 한편에 우뚝 선 나무의 바스락거림부터 새들의 지저귐까지 그야말로 일상을 초월하는 소리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거대한 자연의 무대다. "보이는 것 빼고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담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낯선 감각을 자랑하는 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는 상실의 아픔을 겪었던 전은미 사운드 워커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그녀가 2020년 이 독특한 소리 걷기를 시작하게 된 뼈아픈 계기는 쓰라린 부모님과의 사별 경험 때문이었다. 깊은 슬픔과 상실감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던 암울한 시절, 과거 제주도에서 시작됐다는 생소한 '사운드 워킹' 활동에서 위안의 아이디어를 얻어 지금의 단단한 마음으로 일궈냈다. 이제는 들꽃과 바람, 물소리 등 방방곡곡은 물론이고 숨겨진 작은 골목에서까지 일부러 소리를 찾아다닐 만큼 생생한 치유의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기사 이미지
의정부 프랑스 가정식 카페 '동네한바퀴' 

프랑스 가정식 카페, 고향 내음이 물씬! 시련을 이겨낸 부부의 애틋한 로맨스

직접 오븐에서 정성껏 구워낸 바삭한 바게트와 정통 방식으로 요리해 낸 부드러운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를 기발하게 결합한 이국적인 메뉴로 까다로운 손님들의 발길을 꽉 붙잡는 식당이 있다. 바쁜 영화 미술팀 촬영 일정 속에서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그야말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카페 문을 열게 되었다는 남편 홍한석 사장님. 과거 영화와 드라마 현장에서 세트를 꾸미는 일을 각별한 직업으로 이어온 그는, 아늑한 가게를 꾸미기 위해 프랑스 국기를 내걸던 중 아내가 그리워하는 고향 음식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지금의 시그니처 메뉴를 야심 차게 개발해 냈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정성이 듬뿍 담긴 프랑스 가정식이 의정부 골목에서 아내의 향수를 달래며 지역의 이색적인 맛집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고, 새로운 시작을 한 부부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낯선 타국 생활은 아내에게 또 다른 가혹한 외로움을 안겼다. 가장 춥고 외로운 시절을 묵묵히 함께 견뎌낸 헌신적인 아내가 고향의 맛이 그리워 홀로 눈물짓는 끔찍한 향수병을 겪은 것이다. 다행히 남편이 기적처럼 아내의 입맛에 꼭 맞는 요리를 완성한 이후, 아내는 살이 무려 10kg이나 찔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부부는 틈틈이 손님들보다는 서로를 향한 환한 미소를 일상에 더 많이 담기 시작했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의정부 압화 작가

말린 꽃으로 봄을 수놓다, 삶의 위로가 된 압화 예술의 세계

신곡동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공방에서는 매일같이 의정부의 소박한 들꽃들이 영원히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다시 피어난다. 우리말로 '꽃누르미' 혹은 '누름 꽃'이라 불리는 섬세한 압화 공예를 10년 넘게 묵묵히 이어오고 있는 빛날화(花)의 정인화 작가다. 화려하게 피어난 꽃을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정성스레 눌러 건조하고 변치 않도록 레진으로 마감하는 그녀의 작업은, 찰나의 봄을 영원으로 간직하는 특별한 마법과도 같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정인화 작가가 꽃잎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의 일이다. 당시 대학에 재학 중이던 그녀는 낙상 사고로 크게 다친 아버지를 오랜 시간 병간호하며 몸과 마음이 깊이 지쳐가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암흑 속에서 우연히 접하게 된 압화 수업은 그녀에게 따뜻한 한 줄기 빛이 되어주었다. 길가에 무심하게 피어난 작은 야생화를 채집하고 한 송이 한 송이 정성껏 말려 도화지 위에 수놓는 묵묵한 과정 속에서, 그녀는 찢긴 마음을 다독이고 삶을 버텨낼 수 있는 깊은 위로를 얻었다.

기사 이미지
'동네한바퀴' 의정부시 편 

얼어붙었던 들녘엔 어느새 따스한 봄이 찾아오고 만물을 비추는 햇볕은 한결 도타와졌다. 낮의 길이가 밤보다 길어진다는 춘분마저 조용히 지나간다.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에게로 다가온 새봄을 마치 운명처럼 겸허히 맞이하며, 저마다의 척박한 자리에서 꿋꿋하게 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동네 한 바퀴' 365회 '꽃 핀다 내 마음 – 경기도 의정부시' 편, 방송 시간은 1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이다.

김민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