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목재건물에서 폭죽을”…스위스 화재, 80명 이상 위독

서정민 기자
2026-01-03 08:24:08
기사 이미지
“목재건물에서 폭죽을”…스위스 화재, 80명 이상 위독 (사진=연합뉴스)

스위스 스키 휴양지에서 발생한 술집 화재 참사로 부상자 119명 가운데 최소 80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마티아스 레이나르 스위스 발레주 행정수반은 2일 현지 일간 발리저보테와의 인터뷰에서 “구조기관이 치료 중인 부상자 가운데 최소 80명이 위독한 상태”라며 “이들 외에도 중증 환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스테판 간처 발레주 안전장관도 프랑스 RTL라디오에 출연해 “부상자 80~100명이 여전히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며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규모는 사망 40명, 부상 119명이다. 부상자들은 스위스 전역은 물론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주변 국가 병원으로 분산 이송되어 치료받고 있다. 스위스 로잔대학병원에만 피부 60% 이상에 화상을 입은 성인 13명과 미성년자 8명이 입원했다고 현지 매체 SRF가 전했다.

신원이 확인된 부상자는 113명으로, 스위스인 71명, 프랑스인 14명, 이탈리아인 11명, 세르비아인 4명 등이 포함됐다. 보스니아·벨기에·폴란드·포르투갈 국적자도 각 1명씩 포함됐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고 부상자 중 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 신원 확인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신원 파악에만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새해를 맞아 술집에서 파티를 즐기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사고 하루 만에 사망자 중 처음으로 신원이 파악된 이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골프선수 에마누엘레 갈레피니(17)다. 안사통신은 현장에서 그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FC메츠는 소속 선수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19)가 중상을 입고 독일 화상전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베아트리스 피유 발레주 검찰총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수사팀이 영상 자료를 검토하고 목격자들을 면담한 결과, 샴페인 병에 꽂힌 스파클러가 천장에 너무 가깝게 닿으면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바텐더가 목말을 탄 채 폭죽을 꽂은 샴페인병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이후 천장에 불꽃이 옮겨붙었다고 진술했다. 이 술집은 이같은 방식의 불꽃놀이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유 검찰총장은 화재가 ‘플래시오버(섬락)’ 현상으로 빠르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플래시오버는 실내 공간 전체가 동시에 화염에 휩싸이는 현상으로, 화재로 발생한 뜨거운 연기가 천장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탈출을 위해 열린 문으로 산소가 공급되자 연기가 발화하면서 수초에서 수분 사이 급속도로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는 1일 오전 1시 30분께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 크랑몽타나의 술집 ‘르콩스텔라시옹’에서 발생했다. 검찰은 천장 방음재와 비상 대피로 등이 안전기준을 충족했는지 조사 중이다.

당국은 2015년부터 이 술집을 운영해온 프랑스인 부부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내부 시설, 대피로 접근성, 안전 조치 등을 조사했다. 술집 소유주 측은 현지 매체에 “법을 준수하며 운영했고 당국이 지난 10년간 세 차례 점검했다”고 진술했다.

피유 검찰총장은 “추가 조사를 벌여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과실치사 혐의 등 형사 책임을 물을 근거가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책임자가 확인되면 형사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트루소 병원의 화상 전문의 모리스 미문 교수는 “신체의 30%, 40%, 심지어 50%가 화상을 입게 되면 심각한 문제”라며 “지하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화상을 입으면서 발생했을 폐 손상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프랑스 RTL에 전했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