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낭만과 현실을 오가는 이 시대 가장을 그리며 웰메이드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ACT 영업 1팀을 이끄는 부장 6년 차 김낙수는 내년이면 임원이 될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애사심에 충만한 얼굴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직급은 같은 후배를 견제하고 상사보다는 저렴하지만 팀원보다는 비싼 가방을 들고 싶어 적당한 가격선을 맞추는 김낙수만의 품위 유지 생활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이렇듯 매사 위, 아래를 살피며 적당한 눈치와 처세로 제 입지를 다져온 김낙수는 골프 접대 자리에서 운 좋게 홀인원을 해내며 뜻밖의 횡재를 맞이했다. 좌우지간 상사는 회사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김낙수에게 모든 공을 돌렸고 상사의 기쁨은 김낙수로 하여금 임원 승진은 따 놓은 당상처럼 느껴지게 했다.
그런 와중에 김낙수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입사 동기 허태환(이서환 분) 과장이 울릉도로 좌천된 것. 백상무(유승목 분)와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허과장의 말에 난감해하며 과거 자신이 허과장을 위해 했던 배려들을 언급, 더 이상의 배려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마음이 무거웠던 김낙수는 결국 백상무를 만나 허과장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하지만 백상무는 허과장을 지목한 게 본인이라며 뜻밖의 말을 던져 김낙수를 더욱 씁쓸하게 했다. 김낙수는 입사 시기는 같지만 자신과 너무도 다른 처지에 놓여버린 동기에 대한 안타까움과 불편함, 회사의 결정 하나에 희비가 오가는 냉혹한 현실에 착잡해졌다. 뒤이어 허과장의 휴대폰에서 전해진 응급실 소식은 김낙수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김낙수의 얼굴을 끝으로 ‘김 부장 이야기’ 1회가 막을 내렸다.
또한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외로운 김낙수의 현실을 리얼하게 표현한 류승룡을 비롯해 명세빈(박하진 역), 차강윤(김수겸 역) 등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감을 증폭시켰다. 소소한 유머를 더한 깊이 있는 스토리와 조현탁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정재형 음악감독의 감성이 담긴 음악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김 부장 이야기’의 다음 전개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회는 오늘(26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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