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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 DDP 2025 개막

“TIMESCAPE : 빛의 결”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축제,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펼쳐져
박지혜 기자
2025-07-31 23: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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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 DDP 2025 개막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축제로 자리잡은 ‘서울라이트 DDP’가 올해 처음으로 여름 시즌을 맞이한다. ‘서울라이트 DDP 2025 여름’이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11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여름 축제는 “TIMESCAPE : 빛의 결”이라는 주제로 시간의 흐름 속에 스며든 기억과 감정을 물 위를 흐르는 빛의 결로 표현한다.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속 이야기를 빛과 소리,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2025년부터 서울라이트 DDP가 연 3회로 확대되어 시민들의 계절을 더욱 풍성하게 물들일 예정”이라며 “이번 여름 축제는 무한히 순환하는 물이 간직한 찬란한 이야기가 빛을 만나 눈부신 순간으로 깨어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는 총 7개의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구성되어 DDP 일대를 빛의 무대로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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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라이트 DDP 2025 개막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Fluid Memory는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과거와 미래를 관통하는 빛의 물결을 표현한다. 치성부터 이간수문까지 이어지는 성곽의 결을 따라 유영하는 빛은 돌담 사이에 스며들며 오래된 기억을 깨운다.

성곽 앞 잔디밭에서는 Light Drops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달빛을 머금은 듯 은은히 빛나는 물방울 형태의 LED 조형물이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하며, 중심에서 번져 나가는 빛이 공간 전체를 물들인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는 Beam Trace가 시간의 궤적과 초월성을 레이저의 물결로 표현한다. 창조와 순환의 이야기를 담은 빛줄기가 밤하늘을 가로질러 뻗어 나가며 찬란한 여정을 보여준다.

아트홀 A2에서는 Rhythm in Droplets가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물방울의 잔상을 선보인다. 관람객의 움직임이 곧 물결이 되는 실시간 반응형 콘텐츠로, 물과 빛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뒤흔드는 파장을 경험할 수 있다.

새롭게 조성된 수(水)공간에서는 Rhythm in Fog가 물과 빛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을 선보인다. 빛의 파편이 별처럼 쏟아지고 안개를 만나 감각의 혼재로 낯선 리듬을 전한다.

DDP 미래로에서는 Into the Waves of Light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빛의 궤적을 그려내며, 팔거리에서는 Flux가 온라인 소통 속 알고리즘을 시각화한 몰입형 미디어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는 국내 미디어아트 스튜디오 와우하우스(WAUHAUS)와 폴란드의 뉴미디어 스튜디오 크사베리 컴퓨터리(Ksawery Komputery)가 제작을 담당했다.

와우하우스는 세계적인 라이트 아트 페스티벌인 시드니 비비드(Vivid Sydney)의 공식 전시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의 정서와 서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스튜디오다.

음악 연출은 서울과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운드 크리에이터 준곽(Joon Kwak)이 맡았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사운드 디자인이 시각적 경험과 결합되어 독창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7월 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오프닝 행사가 열린다. 준곽의 에너지 넘치는 DJ 오프닝 무대와 함께 금단제 × 오우르의 감각적인 한복 패션쇼가 펼쳐져 축제의 화려한 서막을 알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깊이 있는 해설을 만날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