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가 방송 2회 만에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 은은한 멜로의 서막부터 통쾌한 재벌 응징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스쿠터 사고로 시작된 백설희(장신영 분)와 문태경(서하준 분)의 묘한 인연이 깊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설희는 사고로 다친 태경을 병원으로 데려가 정성껏 간호하며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줬다.
특히 뼈에 실금이 간 태경을 위해 직접 사골국을 끓여왔고, 이는 설희의 정성과 남다른 책임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처음에는 방어적이었던 태경도 설희의 진심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병원 정원을 걸으며 나눈 대화에서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어요. 그래도 묻혀선 안 될 일도 있는 거니까”라고 말하는 설희에게 태경이 “묻혀선 안 되는 일도 있다… 처음이네,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라고 조용히 읊조리듯 답하는 장면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는 태경이 자신의 미스터리한 과거를 처음으로 설희에게 조심스럽게 언급한 장면으로 그의 숨겨진 과거 사연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민강 유통의 복잡한 가족 갈등 또한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2회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백미소(이루다 분)의 시원한 복수 장면이었다. 미국에서 몰래 귀국한 민강 유통의 막내 딸 민세리(박서연 분)가 카페에서 자신의 친구를 알바생으로 오해하고 갑질 폭력을 행사하자 미소가 정면으로 맞서며 벌어진 대결은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타당한 이유도 없이 친구의 뺨을 때린 세리에게 “지금 잘못한 건 그쪽이니까 사과하세요”라며 당당하게 맞선 미소는 그 오만한 태도에도 전혀 굴복하지 않았다. “우리 엄마가 너 같은 앤 봐주지 말랬어”라며 결의에 찬 대사와 함께 들고 있던 케이크를 세리의 얼굴에 던지며 통쾌한 복수를 완성했다.
한편,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 3회는 오늘(11일) 저녁 7시 5분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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