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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형4’ 국도서 머리 없는 백골 발견.. 범인은?

정윤지 기자
2025-05-17 15:21:48
예능 ‘용감한 형사들4’ (제공: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끝까지 쫓아 체포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34회에는 청주청원경찰서 수사팀장 한성동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지난 방송에 이어 개그맨 문세윤이 게스트로 활약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국도를 관리하던 인부가 '사람 뼈'를 발견했다는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시신은 백골 상태였으며, 두개골이 없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을 수색해 두개골을 찾았고, 내부에서 발견된 의치를 단서 삼아 의료보험공단에 치료 기록을 요청했다. 망치 같은 둔기에 의해 함몰된 흔적이 발견된 만큼 부검도 의뢰했다. 

수사팀은 확보한 엑스레이 사진을 들고 인근 치과를 일일이 확인했고 해당 기록과 일치하는 자를 찾아냈다.

사망자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개월이 지난 60대 남성으로, 마을 외곽의 외딴 별장을 관리하며 인근 공장에서 야간 경비로 근무했다. 

그는 공장 직원 등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했는데 확보된 차용증 대부분은 백만 원단위로, 피해자가 노후를 대비해 소액으로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수사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은 30대 총무과장 고 씨를 지목했다. 피해자와 고 씨가 금전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그와 싸운 뒤 피해자가 공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용증 중에 고 씨의 이름은 없었지만 피해자와 동거했던 여성은 ‘피해자가 고 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고 씨를 소환해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고 씨는 망치로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차용증도 불태웠다고 진술했다. 주식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은 고 씨는 피해자에게 빌린 1800만 원도 전부 잃었다. 

범행 후 75만 원을 강취한 것도 확인됐다. 회사 차량 이용 등 계획적 범행이 의심됐지만, 재판부는 망치가 피해자의 소유였고, 회사 차도 눈에 보여서 탔다는 고 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최종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

이어 KCSI가 소개한 두 번째 사건은 삼일절 연휴 새벽, 한 지역의 5층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였다. 3, 4층에 모텔이 있던 만큼 3명이 사망하고 총 1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참사로 경찰청이 매년 전국의 사건들로 중요도를 매기는 ‘10대 사건’에 꼽힐 정도였다. 

화재는 사장이 휴가를 떠난 1층 호프집에서 시작됐으며, 현장에는 다량의 휘발유와 시너가 뿌려진 흔적이 발견됐다.

형사들은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을 통해 화재 직전 건물 인근을 배회한 승합차와 남성 두 명을 포착했다. 번호판을 추적해 한 대리운전 회사 직원과 그 회사의 대표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대표의 휴대전화 내역에서 호프집 사장의 번호가 나오면서 두 사람의 관계 역시 드러났다. 

또한 화재 발생 이틀 전 호프집 내부 피아노와 노래방 기기, 고급술이 도난당한 사실도 밝혀졌다. 절도범은 호프집 반주자와 그의 애인이자 사장의 친누나였다. 즉 방화는 사장의 지인인 대리운전 회사 대표와 직원이, 절도는 사장의 친누나이자 반주자가 저질렀던 것이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통해 삭제된 문자 메시지를 복원했고, 호프집 사장이 대리운전 대표에게 “빨리 불질러라” 등 방화 지시를 내린 정황을 확보했다. 

특히 이 사건은 디지털 포렌식 수사가 실질적 단서로 작용한 국내 최초 사례였다. 수사 결과 호프집 사장은 화재 발생 6개월 전 보험 한도를 상향했고, 보험금은 2억 3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과거 볼링 선수 출신으로 대리운전 대표에게 볼링 감독 자리를 제안하며 범행을 교사했다. 하지만 해당 협회에서 이미 탈퇴해 권한이 없던 상황이었다. 호프집 사장은 무기징역, 방화를 실행한 대표는 징역 12년, 차량을 운전한 직원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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